교도소 복역 썰

대전교도소에서 5년 복역하고 나옴
들어갈때는 20대였는데이제는 40을 바라보네...ㅋㅋ
알콜중독으로 처자식 때리고 그랬더니
아동학대랑 뭐 이것저것 쌓여서 좀 높게나왔댄다
그래도 아내가 내 생일때는 아이 데리고 면회 와주더라고..
정말 고마웠지내가 사실 술만 안먹으면 가정생활도 괜찮게 했어
정신차릴테니까 5년뒤에 잘 살아보자고 약속했지
이제 한 3년정도 지났을땐가
교도작업도 열심히 하고 자격증도 따고 책도 많이 읽고
종교활동도 열심히 했다 진짜
근데 내 생일인데 면회를 안오는거야불안했지
아 이 여편네가 다른남자를 만나서나를 버린건가?
이제 안올 생각인가? 어떡하지? 나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술이 생각나더라
미친놈인거 알겠는데 그때는 그랬다
이런저런 생각에 불안해 하고있는데
한달 뒤에 아내만 면회를 오더라고
진철이는?
물어보니 소아암으로 하늘나라를 갔다는거야
니네 시발 온몸이 찣어지는 고통 느껴봤냐?
그때 내가 진짜... 숨도안쉬어지고 가슴이랑 머리가 깨질거같더라
몇년만 더 있었으면 내가 맛있는것도 사주고
멋진옷도 사줄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암도 생긴거같고 자책을 많이 했지
게다가 교도관한테 물어보니까
복역중에도 장례는 참여할수있다는거야
이 멍청한 여편네가 모르고 있었던거지...
며칠을 정신못차리고 있다가 애를 너무 보고싶고 사과하고싶고...
이런 마음에 납골당을 가야될거같은거야
몰라 그때는 정신이 나갔나 홀렸나 일단 가봐야할것같은거야
납골당 주소도 여편네가 알려줬고
잠깐만 보고 오면 괜찮지 않을까?
잠깐이면 교도관도 봐줄거같은데?
이런생각에작업장에서 몰래 사다리를 만들었다
담이 2개정도 있는데 5m정도고..
1미터정도로 잘라서 담장앞에서 연결시키면 될거같은거임
다들 나를 배려해줘서 그런가 혼자 뭐 하고있어도
그냥 관심 안가지더라
1m짜리 10개 만드는데 2일인가 걸렸어
만들어둔거 작업장 이곳저곳에 숨겨두고
점심먹고 운동시간에 관리 소흘할때 냅다 사다리 조립하고
담장 넘고다시 2차 담장 앞에서 조립하고 담장넘어서
탈옥에 성공함 생각보다 진짜 별거없더라..
작업복 챙겨왔는데 그거는 공장인부처럼 보여서
작업복입고 택시잡아서 납골당으로 감
택시비도 없으니...기사님한테 죄송하다고..
애기 잠깐 보러왔는데 지갑을 깜박했다고정말 죄송하다고 하니까
기사님이 괜찮다고 하더라
납골당에서 애를 찾는데...
구석에...해도 잘 안비추는데 거기 맨 아래에 있더라..
그거 보니까 또 울컥해서 죽고나서도 좋은곳에 자리도 못잡았다는게
진짜 너무 미안하더라 거기 엎드려서 계속 울었던거같아
2시간 정도 지났나 멀리서 경찰차 소리가 들리더라
근데 잡히면 안될거같은거야
아니 내가 잠깐 보고 내 발로 들어가려했는데
잡혀서 들어가면 탈옥범이잖아
그래서 주차장에 교회 봉고차가 있더라
택시비가 없어서 가는길목까지만 태워달라 그랬더니
그냥 가시는길 알려달래 태워준다고
교회차 타고 그렇게 교도소로 다시 갔더니 거기 뭐 난리난거 갔더라
교도관한테 혹시 문 좀 열어줄수있냐.. 물어보니
지금 면회는 힘들거같대
아...그게 아니라 제가 여기 복역중이라...이러니
그 교도관 표정이 진짜 가관이더라
어쨌든 그렇게 다시 들어가고...
청장이 이제 상담하겠다고 부르더라
도대체 왜 나갔냐고
나 : 그치만...탈옥이라도 안하면...청장쨩...내게 관심도 없는걸!!
청장 : 손나바카나!! 그럴리없잖아!! 넌 하나뿐인 내 탈옥수라구....그리고 꽤나 귀엽고 말이지...
나 : 에에...? 혼또...?
청장 : 쓰...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영화나 보자고
나 : 청장쨩~~
그렇게 청장의 팔짱을 끼고나니 주변에서 박수를 치더군요...;;
이렇게 청장쨩과의 달콤쌉싸름한교도생활이 시작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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