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썰 2
켄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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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12:10
1. 첫날밤
경기지청 경찰관들이 승합차로 나 태워줬다
의정부구치소 앞에 내리면서 담배나 한대 피고 드갑시다
하면서 그 자리에서 세대 빨고 경찰 양반 전화좀 그래서
경찰 휴대폰으로 밑에 직원들 한번 더 단도리시킴
밑에 썰처럼 신분확인 문진 항문검사 수용복 탈의하고
신입방으로 들어감
여기서 신입방이란 아직 방 배정을 못받은 사람이
임시로 머무는 거실임
구치소 교도소는 방을 전부 거실이라 칭한다
여튼 이 신입방은 좆같은게 아무래도 사람 생활하는 곳이
아니라 잠시 거쳐가다보니 다들 좆같이 써서 존나 더러움
진짜 특히 벌금형 쳐맞고도 여기저기 떠돌이하다가
갑자기 수배떨어져서 잡혀 들어온 떠돌이들이랑 뒤섞이면
냄새 진짜 좆빠짐 ㅠ 여튼 첫날 신입방은 진짜 좆같다
이재용도 만약 그런 거물이 아니라면 이런방에 섞였겠지
2. 방배정 및 수감번호
요즘 안종범 같은애들 구치소 옷입고 나오는거보면
가슴빡 양쪽에 수감번호 / 거실번호 나옴
수감번호는 그냥 거기서 니이름 없어지고 몇번이라
불리는 고유번호지 공범있으면 뒤에 따로 표시해줌
공범은 같은 사동 같은 방에도 안섞는데 가끔 같은방
동료가 면회나 변호사 접견 다녀오면서 야 니 공범
오늘 면회하더라라고 얘기해줌
공범끼리는 뒤에 따로 표시해주는 글자가 같음
거실번호는 예를들어 2하4 라고 하면 2동 하층 4번방
뭐 대충 이런 의미임
3. 옷
구치소는 옷이 기본적으로 똥색 수형복 입는다
안종범이가 입는게 에프엠이다
근데 가만히보면 정호성이도 구치소 생활하면서
옷 칼라가 다른걸 봤을거다 최순실이도 마찬가지
사실 구치소는 오래 머물러봐야 1년? 이다보니 회전율도
빠르고 사람도 많이 오가기땜에 수형복 질이 안좋다
그래서 구치소 내부에서 파는 수형복이 따로 있는데
그게 정호성이 같은 애들이 입고 나오는거다
내피가 있어서 조금 더 따뜻하다
보통 셋트로 필라 멘투멘 티 같이 사입는다
옷에 특히 집착하는 부류가 조폭 혹은 그 아류 양아치들인데
꼭 두벌 사서 바로 바지통부터 안 펄럭거리게 줄인다
그리고 세탁실에 매번 맡겨서 바지 칼주름 다려놓는다
면회 나갈때마다 지 가오 살려야한다고 존나 집착함
4. 방배정 기준
내가 갔던 의정부 구치소는 비슷한 범죄유형끼리 묶어둠
예를 들어 나는 경제사범으로 분류되기에 경제범끼리
옆방은 강력방인데 거긴 강력범들 대표적으로 살인
강간 방화 폭력 이렇게 묶고 노역수방도 있다
여긴 그냥 벌금형 쳐먹고 돈 없어서 하루 5만원짜리
노역으로 벌금까고 나가는 애들 그리고 잡범+뽕쟁이방
뽕쟁이는 100% 다 섞을 인원도 안나오고 여럿 있어봐야
나중에 사회나가서 더 큰 문제 일으킨다고 같이 안둠
그리고 소년수방
나 있을때 소년수방에 딱 한놈 18살짜리 사이코패스
있었는데 게임한다고 지 애미가 뭐라하니까 장도리로
머리 깨부수고 죽음 지 애미 몸에 시간해버린놈
재판중에 정신감정으로 외부기관 자주 드나들던데
우찌된지는 모름
5. 소지
소지 혹은 쏘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사동 봉사하는 노역수를 말한다 보통 형확정되면
모두가 노역이 부과되는데 사동에서 복도 청소하고
잡일하고 식사 운반하는 애들이 소지다
소지는 짹짹이처럼 이방 저방 소식도 전해주고
귀한 물 특히 뜨거운 물도 날라주고 그래서
친해지면 상당히 편하다 친해지는 방법은
먹을거 주면된다 소지들도 그걸 잘 알아서
돈많은 경제방이랑 보통 친한데 아주아주 친해지면
연초도 구해준다 단 그 소지가 모범수일때 가능
6. 식사
식사는 영화처럼 단체 식당에서 안먹는다
교도소 구치소 금기사항이 인원 모이는거다
방마다 존나 자그마한 구멍 있는데 소지들이
식사시간마다 밥차들고 지나가면서 그 구멍으로
밥통 국통 반찬통 내밀어서 그걸 받아서 방에서
자체적으로 방원들끼리 나눠먹는다
나름 매점에 훈제닭고기 김 고추장 간장 깻잎 등등
팔기때문에 이래저래 조합하면 각 방에서 자기들만의
반찬도 만들어낸다
나 같은 경우에는 훈제닭고기 사와서 간장 사이다
훈제계란 섞어서 장조림으로 쟁여놓고 먹었다
소지랑 친한 방은 맛있는 반찬 더 잘챙겨줌
참고로 교도소에는 불이 없다 화기가 있으면 유사시에
좆되므로 전구역 화기엄금이다 그래서 밥도 쪄서하고 국도
스팀으로 하기에 맛은 아무래도 불로한 밥보다 별로임
7. 방장 총무 짬
보통 방에 들어가면 들어온 순서대로 짬을 먹게된다
처음에 방배정받고 들어가면 먼저 있던 놈들이
벽보고 있으라한다 옛날엔 줘팼단다 요즘엔 그러진
않고 하루종일 그냥 유령취급함
구러다 대충 식사시간되면 누군지 무슨죄로 들어왔는지
브리핑하고 한 식구가 됨 보통 막내생활 시작이지
방장은 그냥 지들끼리 안에서 방장이 아니라 공식적 자리임
교도관 계장 부장 소장까지 다 보고되는 공식라인임
자연스레 짬차면 방장되기도 하고 드가자마자 방장하고프면
돈 많으면 됨 이건 총무 및 영치금 시스템 알면 이해됨
방에는 비공식적으로 방장이 임명하는 총무가 있다
영치금 관리하는 사람임
정확히 말해 영치금은 구치소에서 마련해준 개인구좌에
들어오는건데 이걸 각방에 모든 인원 구좌를 총무에게
오픈함 그럼 총무는 이걸로 방구석 살림살이 과자 빵
개인용품 이런거 다 산다 그야말고 니돈내돈 없이
공동살림하는거다
여기서 영치금 많이 뜯기는 놈은 억울하니까 짬 올려주고
영치금 좆도 한푼 없는 놈은 그냥 뒤치닥거리 뺑끼 타야하는거다
아무래도 강력방이 전체적으로 가난하다보니 좀 구질구질함
물론 조폭 거물하나 들어오면 방 존나 부자되지만
대체로 경제사범 방이 가장 때깔 좋음 옷도 죄다 새로사고 이불도 새로 사니까
8. 당시 의정부 유명인
친박핵심 서청원이랑 같이 있었다
진짜 2010년이다보니 날고기는 서청원이라도
어쩔수 없었다
구치소 중이 잴 구린곳이 의정부구치소거든
지역적으로나 시설로나 매우춥다
서청원 정도면 새로지은 서울구치소 가도될텐데
그 당시엔 진짜 바닥까지 떨어진 시절이라 의정부에
짱작혀서 것도 독방아닌 공동거실 사용했음
운동할때 한번씩 봣는데 진짜 나이들어서 수감생활하면
폭삭 늙음 꼴이 말이 아니었음
그리고 탤런트 나한일이 옆옆옆방에 있었다
그때 이사람도 경제사범이엇을거다 해동검도 사업으로
뭐시기 하다 들어온걸로 기억
이상으로 대충 기억나는거 써봄
나는 그 당시에 자그맣게 하던 사업이 번창해서
법인으로 등록했고 같이 동업하던 대표랑 잘 나가던
시절이엇음 근데 배임은 그 새끼가하고 같이 공동대표다
보니 죄는 내가 뒤집어쓴 꼴이 되버렸는데
다행히 1심 중에 동업자놈이 잡혀서 바로 공소기각 되버림
그래서 무죄받고 한달만에 나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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