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레 수간 썰 풀고 갈게-3

오랜만에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그런지 좀 힘들다. ㅎㅎ
쓰다 보니 수간썰이 아니라 내 인생에 대한 얘기가 돼 버린 거 같네...
그래도 답답했던 삶을 이렇게라도 푸니까 속이 후련해지더라.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사람도 있어서 정말 고마웠어. ㅜㅜ
나도 하는 일이 있다 보니 자주는 못 오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끔씩 들어와 썰을 풀어놓고 갈게.
그럼 일단 저번에 고등학생 되는 거 까지 얘기했었는데.
음... 고등학생 때도 솔직히 좋은 기억은 별로 없었어.
물론 학교생활은 중학교 때 보단 나아지긴 했지.
날 괴롭히던 애들이나 날 집착적으로 쫓아다니던 애와 떨어졌고, 친구도 새로 사귈 수 있었거든.
그런데... 진짜 두 번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일들이 고등학생 때 다 일어났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생각나는 것만 몇 개 말해보자면...
음, 그때 첫 연애를 시작했지.
고 1때.
당시 같은 반이었던 남자애랑.
걔랑은 학원도 같이 다녔었고, 대화도 나누고 떡볶이 같은 것도 사먹고 하다 보니 점점 사이가 가까워지다 고백을 받았어.
애가 평소에 얌전하고 귀엽기도 하고, 또 내 말도 잘 들어줘서 당시엔 순박하고 마냥 착한 아이인 줄 알았지. ㅎㅎ
그래... 나도 연애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고.
또 당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내 삶에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뭔가 구원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더라.
처음엔 그 애가 나에게 굉장히 잘해 주었어.
수시로 전화도 해주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러가고.
밤에 잠깐 편의점 좀 갔다 온다고 아빠한테 거짓말을 하고 같이 공원에서 데이트를 하기도 했어.
그때 첫 키스도 해봤고...
모든 것이 처음이던 첫 연애는 모든 게 설레고 두근거리는 일뿐이었어.
그래서 그땐 ‘아, 이게 사랑이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지.
...그땐 왜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사랑이라고 믿었던 걸까...
언제였나, 또 아빠가 집에 오지 않는다고 집에 연락을 했었어.
갑자기 일이 밀려서 집에 올 수 없다고.
난 보나마나 일을 핑계로 여자를 만나러 간다고 생각했지.
물론 당시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긴 했는데...
그래도 가족인데, 하나뿐인 딸한테 그렇게 매번 거짓말을 하고 여잘 만나러 가는데 마음이 많이 상했었어.
그렇게 전화기를 끊고 집에 덩그러니 있는데,
갑자기 설움이 밀려오더라...
뭔가 버려진 거 같은 느낌.
그때 한창 예민한 나이대라서 더 그랬던 거 같아.
그래서 남친한테 전화를 했어.
혹시 우리 집에 와 줄 수 없냐고.
남친은 잠깐 뜸을 들이다 알았다고 했지.
지금 그리로 가겠다고.
그땐, 정말 순수한 마음에 고맙다는 생각뿐이었어.
걔도 학교랑 학원 일정 마치고 쉬어야 할텐데 와준다고 하니까...
그때 난 심적으로 너무 지친 상태였고.
그래서 그 애한테 기대고 싶고 위로 받고 싶었어.
하지만 난 딱 거기까지만 생각했었지, 남친은 전혀 딴 생각을 품고 온 거더라...
남친이 우리 집에 왔을 때, 난 내 안의 설움이나 여러 감정들에 대해 토해놨어.
그리고 남친이 공감해주고 달래주길 바랬지.
그런데 그날따라 왜인지 남친이 내가 아닌 뭔가 다른 걸 보고 있는 거 같더라고.
내가 ‘듣고 있니?’
라고 말하니까 걔는 ‘응 듣고 있어.’라고 답하는데.
뭔가 감이라고 해야 하나, 애가 다른데 신경 쓰고 있는 거 같은 거야.
그래도 모른 채 남친 손을 잡고 벽에 기대고 있는데, 애가 갑자기 키스를 해오더라.
그리고 스킨십을 하는데 갑자기 내 가슴을 만지는 거야.
내가 놀라서 ‘뭐냐고?’ 떨쳐내니까 애가 당황스러워 하는 거야.
마치 당연하고 정당한 행동을 내가 거부했다는 것처럼.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애가 미안하다, 사과하고 위로해 주려 했다고 그러는데.
내 몸 만지는 게 위로랑 무슨 상관이있냐고...
그래도 남친이랑 싸우기 싫어 뱅뱅 돌려 말하면서 이런저런 얘길하며 다시 분위기를 잡으려 하는데,
애가 갑자기 ‘우리... 해볼까?’ 이러더라.
진짜 다 깨더라.
대화 내용 전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뭐라 뭐라 말하다가가 걔가 ‘콘돔 가져왔어’라고 한 것도 기억나.
당시 나는 어리고 연애도 그때가 처음이라 남자 심리를 몰랐지만...
그 애 입장에선 내가 ‘우리 집에 와줄래?’라고 하니까 ‘드디어 올게 왔구나.’라고 생각했던 거겠지.
그래서 나랑 하려고 단단히 준비까지 한 거고...
여튼 그때 남친에게 가졌던 모든 환상과 이미지가 다 깨지더라고.
착하고 순진한 줄 알았던 남친...
아무 사심 없이 내 얘길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그런 남친의 이미지가...
물론 이젠 너무 내 기분에만 맞추려고 한 걸 알아.
하지만 당시엔 예민한 나이였고, 또 연애도 그때가 처음이었으니까...
그날은 결국 남친과 싸우고 돌려보냈어.
다음날 애가 잘못했다면서 나한테 싹싹 빌더라고.
얘가 정말 이해한 건지 의문이었지만.
그래도 결국 그 사과를 받아 주긴 했어.
하지만 두 번 다시 이전처럼 돌아갈 수 없더라고...
그게 얼마나 괴로운 일이었는지... 후...
물론 내가 섹스에 아예 관심이 없었던 건 아냐.
저번에도 말했지만 나도 야한 동영상 보고 자위도 하고... 섹스가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었으니까.
다만 그날은 그런 기분이 전혀 아니었던 거지.
그날은 왠지 가족에게까지 버림받은 거 같아서 누구라도 좋으니 기대고 싶었으니까.
아무튼 그 일이 있고 난 이후에도 남친이 계속 하고 싶어 하는 눈치 보내왔었어.
처음엔 싫었는데, 나도 그날 얘 기분은 생각도 안하고 화만 낸 게 뭔가 미안한 기분이 들기도 했었어.
그러던 차에...... 남친과 사귄지 아직 반년이 되지 않았을 때, 그 일이 생겼어.
아빠와 여자가 갑자기 재혼을 하게 됐고,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게 된 거야.
...그 여자가 임신을 했거든...
... 다시 생각하려니까... 진짜...
... 이건 다음 썰에서 따로 자세히 풀어볼게.
당시 일들을 다 쓰려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간단히 언급 하고 넘어가자면.
난 아직도 그 여잘 새엄마라 부르는 게 어려워.
이젠 나도 어른이니까 겉으로는 여자와 아빠 관계를 인정해 주려하긴 하는데...
하지만 아빠가 일 나갔을 때, 그 여자와 나와 단 둘이서 집에 있었던 당시 일들을 생각하면...
나중에 이복 동생 태어나서, 새끼 때부터 키워온 리트리버를 시골 아는 사람에게 분양하려고 한 적도 있고...
아니 그때 ‘네 동생이 중요하냐 개가 중요하냐’ 라고 하는데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아니다, 이건 다음에...
일단 다시 돌아가서...
지금은 따로 살아 괜찮지만 그때 일들은 정말 악몽이었어.
그 정도로 그 여자랑 사는 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었지.
그 여자가 우리 집에 살기 시작한 후부터 내 집은 내 집이 아니게 됐어.
내 집인데도 그 여자가(새엄마지만 이 글에선 그냥 ‘그 여자’라고 할게... 도무지 안 되겠다.) 거실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뭔가 돌아다니기 힘들어졌어.
그때 여러모로 우울했고...
아빠가 없고 나와 그 여자만 있을 때면, 그 어색하고 어색한 긴긴 시간을 견뎌야 했지.
그렇게 당시 집에 있기 싫었기 때문에 난 일부러 집을 나와 밖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어.
밖에서 남친을 불러 같이 놀기도 했지.
당시 남친은 오버스러울 정도로 나한테 잘해줬었어.
하지만 그때의 난 어째선지 그게 순수한 진심이 아닌 어떤 보상을 바라는 행위라고 생각했었지.
남친은 보상으로 섹스를 바라는 거라고.
아, 지금 기억났는데 언제였나, 남친이 또 나랑 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어.
그때도 기분이 별로였고, 또 처음이라 무서워서 거부했는데.
그때 또 싸우다 남친이 그러더라고.
-자긴 이렇게 잘해주는데 넌 그 정도도 못해 주냐라고.
그때 또 한 번 깼었지.
그럼 그동안 나한테 해줬던 건 순수한 사랑이 아니라 보상을 바라고 한 행동이란 말야?
무슨 개처럼.
물론 지금은 내가 커서 그런지 남친 심정도 이해가 가...
섹스도 사랑의 일부고, 정말 순수한 사랑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사랑은 상호관계라고 난 지금 생각해.
하지만 당시 나는 당시 고1에 예민한 나이였기에 그런 게 절대 좋게 보이지 않았어.
당시 헤어지는 것도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애가 또 와서 막 사과하고 그래서 마음이 약해지더라고.
그래서 헤어지지 못하고 계속 사귀고.
남친은 전 실수를 만회 한다고 더 잘해주고...
그러다 보니 남친의 호의가 더 이상 순수하게 보이지 않더라고...
그런데 그 여자가 아빠랑 재혼한다 하고, 그리고 우리 집에 살기 시작했을 때, 여러모로 마음이 불안정하고 힘들었어.
그 때와 맞춰 남친이 또 들이대기 시작하고...
그러니까 문든 이런 생각이 들더라.
섹스를 하면 뭔가 달라질까?
보수적인 아빠와 수년을 함께 산 나에겐 섹스는 엄청난 금기 였고, 티비보면서 자위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어.
하지만 결국 그 금기를 넘음으로 뭔가 다른 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 같아.
뭔가 바뀌지 않을까?
답답한 내 삶이?
섹스를 하면 어른이 돼서 무언 갈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남친의 여러 애정 공세와 나 스스로도 알 수없는 복자한 마음이 맞물려...
결국, 사귄지 몇 달 만에 남친이랑 첫 관계를 맺었어.
사랑이 아닌 다른 마음으로 한 관계는... 아팠어.
끝낸 후에 남친이 ‘좋았어?’ 라고 묻는데, 그게 또 깨더라고...
이럴 거면 집에서 혼자 자위하는 게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당시 그 여자가 우리집에 살기 시작한 이후론 자위를 방에서 하곤 했었어)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솔직하게 아팠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남친 기분을 생각해 좋았다고 해야할지...
그리고 난 분명 그게 첫 경험이었는데, 피가 안 나오더라고.
남친이 그걸 보고 ‘너 이미 해봤구나?’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
난 처음이라고 했는데, 남친은 괜찮다느니, 자긴 그런 건 신경 안 쓴다느니... 이런 말을 했어.
그러면서 뭔가 아쉬운 티를 못 숨기더라...
난 그때 이미 얘랑 오래 가지 못할 거란 걸 알았던 거 같아.
그로부터 몇 달 더 지났을 때, 남친이랑 두 번째 관계를 맺게 됐어.
노래방에 갔을 때였는데, 남친이 갑자기 나랑 하려고 하더라.
난 싫다고 저항했지만... 남친이 너무 하고 싶다느니 서운하다느니 하도 사정사정해서 결국은 하게 됐어.
그때 난 문 너머로 누가 보진 않을까?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신경 쓰느라 도저히 집중 할 수 없었지.
그런데 남친은 먼저 해버리고 기분 좋았다. 스릴 있었다. 라고 하더라...
내 기분은 신경도 안 쓰고.
처음에 날 그렇게 챙겨주던 남친은 어디가고 이젠 그냥 날 물건취급 하는 것 같았어.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남친이 나랑 한 걸 자기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는 걸 들었어...
자긴 ㅇㅇ이랑 노래방에서 해봤다면서.
그걸 무슨 무용담마냥 늘어놓고 있던데...
그때 내 안에 뭔가가 무너지더라.
내가 사랑이라 믿었던 건 대체 뭐였던 걸까?
결국 전리품이었던 걸까?
아빠도 그렇고 남친도 그렇고... 남자들은 전부 이런 걸까?
당시 남친 과의 관계는 다시 최악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헤어지는 건 시간문제였어.
그간 나한테 온 힘과 열정을 바치던 남친은 온데 간대 없고, 어느새 나보다 게임에 빠져있던 때였거든.
예전엔 밤새 전화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귀찮다는 투로 안 받고 그랬어.
노래방에서 남친과 섹스했던 것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남친과 관계를 개선해보자는 내 나름의 생각도 있었었어.
그런데 나랑 한 걸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남친을 보니까...
다 무너지더라...
모든 게...
그 후 남친에게 헤어지자 했지.
남친이랑 사귄지 1년이 되지 않았을 때였지.
그렇게 끝났으면 또 모르는데.
남친이 우리 집까지 찾아와 울고불고 난리 피며 미안하다 돌아와 달라 때 쓰더라.
주말이라 집에 모두가 있었는데, 아빠와, 그 여자도.
그러니까, 남친은 내가 심적으로도 힘들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최악인 타이밍에, 그것도 가족들이 전부 모여 있을 때 들이닥쳐 울고불고 난리친 거였지.
당시 난 우리 집에서 살기 시작한 여자에게 눈치를 주곤 했었어.
당시 아빠는 50대 였고 여자는 30대 였는데, 아빠뻘 남자와 애 가져서 뭐하는 짓인 가 싶었어.
그러니까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눈빛으로 여러 불편한 시선들을 보내곤 했었어.
‘더러운 어른들’이렇게 생각하면서 아빠와 그 여자를 쳐다보기도 했지.
그런 상황이었는데...
남친이 집까지 쳐들어와 울고불고 난리 치니까... 진짜 트라우마로 남겠더라.
그때 날 보는 그 여자의 눈이 어땠는지 알아?
‘거봐, 너도 똑같잖아. 누가 누굴 비웃는 거야?’
이렇게 깔보는 눈 같았어.
후... 먼가 글이 정리가 안 돼 빙빙 도는 느낌이네.
남친 얘기 갔다 그 여자 얘기 갔다...
정리하지 않고 기억나는 대로 쓰다 보니 이렇게 됐어 ㅜㅜ
원랜 남친 얘기 따로 쓰고 그 여자 일을 따로 쓰려고 했는데, 시간대가 서로 겹쳐 있어 뭔가 엇갈리게 됐네 ㅜ
일단 내가 지금은 외출을 해봐야 해서 여기까지만 쓸게.
그리고 당분간은 일 땜에 못 올 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시간 나면 틈틈이 와서 올려볼게.
여기다 내 속마음이랑 그동안 쌓였던 걸 풀어놓으니까 너무 좋다.
생각보다 욕하는 사람도 적고... 오히려 격려와 위로를 해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원랜 수간썰을 써야하는데... 쓰다보니까 그동안 쌓아왔던 마음 속 응어리들 이런 게 막 나오고 그래서 자꾸 다른 얘길 하게 되네. ㅜ
뭔가 주제와 안 맞는 얘길 자꾸 해서 미안해...ㅜ
가능한 빨리 진도를 빼도록 할 게.
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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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0.06.01 | 조심스레 수간 썰 풀고 갈게-1 (21) |
2 | 2020.06.02 | 조심스레 수간 썰 풀고 갈게-2 (14) |
3 | 2020.06.07 | 현재글 조심스레 수간 썰 풀고 갈게-3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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