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레 수간 썰 풀고 갈게-2

정확한 날짜는 기억 안 나지만 언제부터였나.
내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아빠가 여자를 데려오기 시작했던 거 같아.
첨엔 밖에서 외식을 할 때 만났던 거로 기억해.
아빠랑 둘이서만 먹는 줄 알았는데 가보니 웬 여자가 있더라고.
아빠는 회사 동료라면서 소개시켜 주고 나한테 인사도 하라고 시켰는데 예상도 못했던 일이라 당황했던 기억이 나.
여자도 인사하면서 반가운 척을 했는데 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어.
가족 둘만의 시간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낯선 사람이 와서 밥을 먹으니까.
그것도 웬 젊은 여자랑.
여자는 아빠보다 훨씬 어려 보였고 눈이 개구리처럼 컸어.
그 눈으로 계속 날 지켜보는데.
난 뭔가 불편함을 느꼈어.
나중에 아빠랑 둘이서만 있을 때 저 여자 뭐냐고 쏘아 붙였는데.
아빠는 또 회사동료라고만 하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어.
그래도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겠거니 하며 참았는데.
다음 외식 때도 오고... 또 다음 외식 때도 오고...
심지어 나중엔 우리 집까지 와서 식사를 했어.
내가 집에서 저녁 차려 놓는데 아빠가 전화하더니 ‘오늘은 그 언니도 같이 밥 먹을 거야.’라는 거야.
굉장히 어이없고 불쾌했었어.
내 집의 내 공간이 다른 사람에게 침입당하는 거 같아서
속으로는 짜증이 나는데 아빠 회사동료니까 화도 못 내고.
아빠한테 뭐냐고 물어도 ‘그냥 회사동료야’라는 말 이외엔 하지 않고.
그래도 첨엔 여자가 집에서 설거지도 도와주고 청소도 하면서 ‘뭐 불편한 거 없어? 언니가 도와줄까?’ 라는 식으로 친절하게 대해 ‘내가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했었어.
근데 어느 날, 그 일이 벌어졌어.
아빠가 일 때문에 종종 늦게 오곤 하거든?
그 날도 아빠가 집에 전화해서 ‘오늘은 잔업 때문에 늦으니까 먼저 먹고 자라.’ 이렇게 말했단 말야.
그래서 먼저 리트리버랑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어.
당시 뭔가 심적으로 외롭고 힘들었기 때문에 부드러운 리트리버를 안고 자면 뭔가 안정되고 편안한 기분이 들었어.
그런데 새벽에, 리트리버가 내 품안을 빠져나가는 게 어렴풋 느껴지더라.
그땐 그냥 누워있었는데, 리트리버가 현관 쪽에서 멍멍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빠가 쉬쉬 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나는 비몽사몽한 채 ‘아, 아빠가 돌아 왔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그 여자 목소리도 들리는 거야.
아빠랑 여자 둘이서 뭔가 속닥속닥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방문 너머로 들리는데 잠이 확 깨더라고.
난 조용히 누워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는데도,
여자 입에서 내 이름이 언급되는 건 똑똑히 들리더라.
-ㅇㅇ이 있잖아. 조용히 좀 말해.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문맥상 여자가 아빠한테 하는 말이었어.
그때 난 어떤 충격을 받았었어.
왜냐하면 여자는 내 앞에선 아빠한테 깍듯이 존댓말을 썼었거든.
회사에서 아빠가 상관이고 여자가 부하인 관계라고 들었어.
그런데 여자가 아빠랑 만 있을 땐 반말로 부르고 있던 거야.
그리고 방문 너머로 다시 서로 뭐라 소곤소곤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멀어지고...
냉장고 문 여는 소리... 부엌 싱크대 물 틀었다 닫는 소리... 리트리버가 멍! 거리는 소리. 쉬쉬 거리는 소리. 여러 소리가 들려왔어.
그리고 잠시 후 멀리서 샤워기 물 쏟아지는 소리가 작게 들려오더라.
한참동안 그 소리가 끊이질 않고 나는데.
난 그때 나가서 뭐하는 거냐고 말하고 싶었어.
그런데 그 때 누군가 내 방문을 끼익하고 여는 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내가 자는 모습을 확인 했는지 (자는 척을 하고 있던 거지만) 문을 꽉 닫아버리더라.
난 더 이상 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어.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더라고.
리트리버의 소리도.
아빠랑 여자가 소곤거리는 소리도.
문 밖엔 고요함 만이 남았어.
상황이 끝났나 하고 나가보고 싶었지만... 근데 여자 나가는 소리가 아무리 기다려도 나지 않더라.
여자가 나갔으면 현관문 열고 닫는 소리가 들렸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었으니까.
즉, 여자는 지금 집 어딘가에 있다는 얘기였어.
문득 ‘내 집인데 왜 도둑처럼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문을 열었어.
밖은 어둡고 조용 했어.
아무도 없는 것처럼.
울타리가 처져 있는 다른 방엔 리트리버가 세상모르고 다시 자고 있더라.
‘혹시 여자는 이미 나갔는데 못 들은 걸까?’
난 현관을 확인하러 갔어.
그런데 거긴엔... 의심할 여지없이 그 여자의 구두가 나란히 놓여있었어.
나가지 않은 거고 아직 집안에 있는 거였지.
아까부터 머릿속에서 계속 설마... 설마... 하는 생각이 맴돌았지만, 애써 무시하며 아빠가 있을 안방으로 향했어.
그리고 문을 열어보려는데, 문 안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오더라...
아빠랑 여자가 뒹구는 신음소리...
당시 난 그런 걸 직접 그걸 본적은 없지만.
ocn이나 영화 이런 매체로 우연히 지나가면서 봤던 영상들을 통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얼추 알 것 같았어.
‘아빠가 여자랑 그걸 하고 있다.’
사춘기였던 당시 나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
아무리 아빠랑 사이가 삐뚤어지고 그랬어도...
내가 집에 있는데...
내가 우선이어야 하는 거 아니었냐고.
그런데 아빠한텐 내가 모르는 다른 삶이 있었던 거야.
문안에선 숨을 헐떡이는 소리와 함께 여러 대화가 들려왔는데, 딴 건 다 흐릿하고 기억 안 나는데, 이 건 똑똑히 기억나더라.
-발정 난 개 같아.
라고 여자가 낄낄거리며 아빠한테 말하는 거.
정말 아직도 기억해.
‘분명’ 여자는 아빠한테 발정난 개라고 했었어.
근데 아빠는 거기에 아양을 떨면서
-왈왈
거리는 거야.
그러니까 여자가 아빠한테 ‘조용히 좀 해’ 라고 혼내고...
아빤 낄낄 거리고
정말 이젠 십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아직까지 충격을 받아서 머릿속에서 잊혀 지질 않아.
이전 글에서 얘기한 적이 있지만 우리 아빠 엄청 보수적이거든.
나 자위했다고 엄청 혼낼 정도니까.
이따금 아빠랑 드라마 보다가 주인공들이 뽀뽀하는 장면만 나와도 아빠는 내 눈을 가리곤 했어.
내가 커가면서 잘 안 맞고 내 기분을 알아주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위엄 있고, 그런 사람이었는데.
근데 그 아빠가 자기보다 젊은 여자 에게 애교 떨고 있는 거야...
내가 보지 못했던 아빠.
내가 보지 못했던 여자.
아빠에 대한 나의 이미지가 무너져 내렸고.
그 순간 아빠한테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었어.
물론 나이가 든 지금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엄마랑 사별하고 오랫동안 외롭게 지냈으니까.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당시 난 사춘기 애였고 이 일은 정말 두고두고 트라우마였어...
당시 방문 걸어 잠그고 틀어박혀 있기 시작한 것도 이때 즈음이었던 거 같아.
본적도 없는 엄마를 더욱 더 간절히 생각했던 것도 이때 즈음 같고...
그 전까진 아빠가 재혼도 생각 안하고 엄마만 바라보고 있다고 멋대로 단정 지었었어.
그런데 여자를 집에 불러와서 하고 있고...
아빠에 대한 그런 이미지가 완전히 박살이 났어.
그 후에도 아빤 여잘 대리고 자주 우리 집에 왔어.
여자가 집에 오는 날은...
내 집의 일부를 빼앗긴 것 같았어.
내 집인데 내 집이 아닌 거 같았어.
처음엔 나에게 막 친절하게 대하려 했던 그 여자도 내가 막 피하고 그러는 걸 느꼈는지 점점 어려워하더라.
그리고 나중엔 불편해 했어.
그 즈음 아빠가 야근이니 출장이니 하며 집에 안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었어.
보나마나 여자 만나느라 집에 오지 않는 걸 난 알았고, 난 점점 더 우울해져 갔지...
그리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넘어갈 때 즈음이었나.
당시 참 여러 가지로 많고 어려운 일들이 겹쳤는데.
그 중엔 중3 가서도 나는 새 친구 그룹에 끼는 걸 실패해서 고통 받고 있던 것도 있었고.
또,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애하고도 엮여서 너무 힘들 었던 것도 있었어.
내가 친구가 없어 보이니까 걔가 자기랑 친구하자고 접근했는데, 첨엔 뭣도 모르고 친구하자 했다가 정말 힘들었어.
온갖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령 선생님이 자길 미워한다거나.
아니면 친구가 자기 욕하는 거 같다고 매 번 험담을 하는 거야.
처음 한 두 번은 그러려니 하고 받아줬는데 이게 계속되니까 나중에 누굴 죽이고 싶다느니 뭐냐느니 하는 말까지 나한테 하더라.
나까지 정신병을 옮아 버릴 것 같았지.
그래서 애랑 멀어지고 싶었는데, 얘가 나에 대해 너무 ‘집착’을 하는 거야 ㅜㅜ.
내가 밥 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집 갈 때도 어딜 가도 쫓아오더라...
심지어 내가 다니는 학원을 알아내 같이 다니려 했었단 사실을 알고 소름이 돋았었어.
학교에 있었던 일을 아빠한테 말하며 도움을 요청해도 아빠는 심드렁한 반응만 보이더라.
원래 학창 시절엔 그런 이상한 애도 있는 거라고.
불쌍한 애니까 잘 대해주라고.
이러니 대화가 통하겠어?
게다가 그 당시 아빤 여자랑 노느라 집에 거의 안와...
입으론 출장이니 야근이니 하는데 내가 볼 땐 거의 확실히 여자였어.
와도 그 여자랑 오는 경우가 많았고...
사실상 그때 아빠는 나한테 관심이 없다고 볼 수 있었어.
그렇게 여러 가지로, 난 안 밖으로 난 정신적으로 몰리고 있었어. (이것 저것 더 있는데 일단 여기서 끊을 게.)
그리고 언제였나...
새벽에 깨서 도무지 다시 잠이 오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tv를 켜서 여기저기 돌려보는데 캐이블 tv에서 19세 야한 영화를 하고 있더라.
이전까진 그런 야한 영화 나오면 바로 채널 돌려버리곤 했었어.
야한 영화를 보는 건 나쁜 짓이니까.
게다가 19세.
내가 어렸을 때 아빠랑 tv에서 15세인 타이타닉 하는 걸 본적이 있었는데.
닉이랑 여주랑 차안에서 하는 딱 한 장면이 나오자마자 이런 건보면 안 된다고 내 눈을 가려 버렸어.
당시의 난 그게 뭔지도 몰랐는데.
그런 식으로 난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보는 걸 나쁜 짓이라고 교육을 받아왔었어.
물론 커가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그런 것들에 대해 알게 되고, 어쩌다 스쳐가듯이 그런 영상들을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보통은 잠깐 보고 ‘으엑, 야해’이런 식으로 채널을 돌리거나 그 장면이 끝날 때까지 눈이랑 귀를 가리곤 했었어.
그런데 그날따라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보게 되더라고.
아마 여러 가지가 겹쳤던 거 같아. 학교에서도 힘들고 집에서도 외톨이가 되고... 그리고 우리집 규율이나 다름없었던 아빠가 젊은 여자한테 아양 떠는 걸 본 것...
배신감.
고독.
외로움.
괴로운 학교생활.
아빠는 뭔가 나한테 완전 무관심해진 것 같고.
뭔가 버려진 것 같은 공허함.
한 창 사춘기 예민한 감성과 맞물려 마음 어딘가에 분노 같은 게 들끓었어.
근데 어디다 분출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래서... 그때 즈음엔 야한 영상이 나와도 채널을 돌리지 않고 그냥 봤었어.
지금 집엔 나만 있으니까...
그리고 설령 아빠가 있다 해도 그게 뭐.
난 그렇게 혼내 놓고 자긴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
그것도 내가 있는 집에서!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그렇게 야한 영화도 피하지 않기 시작한 어느 날.
순수하게 야한영화를 볼 때 드는 야시꾸리한 기분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
거기에 감정이 이것저것 뒤섞이고 호기심도 올라오고 그래서 오래 전 아빠한테 크게 혼난 뒤 하지 않았던 자위를 하기 시작했어.
그건 정말 당시 나에게 도둑질과 같은 죄악이었지만. (진짜 당시엔 그게 나쁜 짓인 줄 알았어.)
아빠와 세상에 대한 반항심과,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여 한꺼번에 폭발하더라.
처음엔 어렸을 때 했던 것처럼, 거실 대리석 탁자 모서리에 거길 문질러 댔어.
며칠 동안은 잘 되지 않았지만... 계속 다른 영화로 바꿔가며 하다 보니 오랜만에 느끼는 그 간질간질하면서 기분 좋은 느낌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어.
그렇게 아빠가 집에 없는 날이면 거의 습관처럼 캐이블 tv 틀어 놓고 야한 영화를 찾아 자위를 하기 시작했지.
나중엔 어디에 문지르는 것보다 손으로 그곳을 만지는 게 더 편한 걸 깨닫고 그렇게 하기 시작했어.
바지를 반쯤 까내리고 깨끗이 씻은 손으로 그곳을 자극하면서 느껴지는 그 간질간질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즐겼어.
그런 작은 쾌락으로 사춘기에 폭발할 것 같은 여러 감정들을 조금이라도 잊으려고 했던 거 같아...
그렇게 지내는 사이 난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지.
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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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0.06.01 | 조심스레 수간 썰 풀고 갈게-1 (21) |
2 | 2020.06.02 | 현재글 조심스레 수간 썰 풀고 갈게-2 (14) |
3 | 2020.06.07 | 조심스레 수간 썰 풀고 갈게-3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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